ARTICLES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2007-11-27 16:19:15
허원숙 조회수 1977

2000년 8월 3일 (목)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8월에 떠나는 여행의 초대>


Francisco Tarrega : Recuerdos de la Alhambra (타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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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스페인의 그라나다 지방에는 14세기의 궁전이 있습니다. 이슬람 왕조 시대에 무어인이 건립한 이 건물은 약 1세기 후 그리스도 교도에게 추방된 뒤에도 파괴당하지 않고 보존되어 지금도 스페인의 귀중한 문화재로 남아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
건물 도처에 섬세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새겨져 있고, 아름다운 안뜰이며 쉴 새없이 뿜어나오는 분수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덧없는 슬픔에 잠기게 하지요.
‘근대 기타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프란치스코 타레가는 세 살 때 그를 돌보던 보모의 실수로 그만 시력을 잃고 맙니다. 그렇지만 대단한 집념과 노력이 그를 기타 연주가로 성공할 수 있게 했지요. 훌륭한 기타리스트로서 좋은 연주와 후진 양성, 그리고 작곡가로서 주옥같은 기타 곡을 작곡한 타레가. 그의 작품은 기타라는 악기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남김없이 이끌어내면서 아울러 연주상의 기본이나 효과에 대한 온갖 요소를 다 지니고 있지요.
타레가는 그의 나이 40대에 유서 깊은 ‘알함브라 궁전’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깊은 감동과 짙은 인상을 담아 기타 독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하지요.
단순하지만 어딘가 애틋함을 담은, 쓸쓸한 멜로디는 저녁 노을이 비낀 궁전에 조용히 귀기울이고 서 있는 타레가의 모습을 담은 듯합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스페인의 강산을 두루 여행했다고 하지요. 그가 음악으로 재현하고 싶은 것은 지난 날 조국의 빛나는 영광과 그 화려했던 시대에 대한 애타는 향수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그것은 조국의 영원한 번영과 슬기로운 전통에 바치는 뜨거운 기도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앞을 보지 못하지만 여행의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 프란치스코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__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