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폭풍
2007-11-27 16:15:32
허원숙 조회수 1521

2000년 7월 8일 (토)
이미선의 가정음악


KBS FM 음악원고 : *음악 속의 문학*


셰익스피어의 <폭풍>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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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의 이 작품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열쇠와 같은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제자 쉰들러에게 베토벤은 말했습니다.
“내 작품을 이해하려면 셰익스피어의 <폭풍>을 읽어보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Sturm und Drang (쉬투름 운트 드랑), 우리말로 <질풍노도>라고 하는 낭만 예술의 성향은 베토벤으로 하여금 이 곡을 문학작품을 토대로, 내면의 감정을 확연히 드러내는 곡으로 만들게 했습니다. 베토벤이 이전에 발표한 그 어떤 피아노 소나타도 이 작품처럼 감정의 기복이 자유롭게 펼쳐진 곡은 없었습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 31-2 일명 <폭풍>소나타.
1악장에서 레시타티보를 통해서 나타나는 끓어오르는 듯한 절망감은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지나면서 격정과 뒤엉키지요.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1악장에서의 상처를 따뜻하게 위로해줍니다. 하지만 3악장의 신코페이션과 복잡한 리듬으로 자꾸만 평정을 잃어가며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야 말지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폭풍>의 음악적 내용은 낭만주의 시대의 전형이라 할 수도 있는 격정의 표현이지만, 형식은 엄격한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교향곡의 1악장 시작부분에 일반적으로 나오는 서주까지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베토벤의 제자 쉰들러는 말합니다.
“베토벤이 왜 하필이면 이 소나타를 설명하는데 시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했을까 하는 것에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다시 여쭈었지요. 그랬더니 베토벤은 말하는 거예요. ‘이전에도 모든 작품은 다 시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쓰여졌지만, 그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좀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고요.”
셰익스피어의 <폭풍>에는 바다와 섬, 폭풍, 배의 파선, 영혼과, 공기를 떠도는 노래소리, 그리고 서로 대적한 관계에서 시작된 사랑의 장면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리고 베토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자신의 곡 속에 정성껏 담아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 31-2 일명 <폭풍>을 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