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영감을 받아>
2007-11-27 16:11:51
허원숙 조회수 1422

2000년 7월 5일 (수)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음악 속의 문학*


야나첵:현악 4중주 제1번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영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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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체르>를 듣고 많은 감명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발표하게 되지요.
톨스토이의 이 소설은 체코의 작곡가 야나첵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부부란 무엇일까....


야나첵은 드디어 그 소설의 감동과 생각을 자신의 음악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먼저 1908년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의한>이라는 부제를 가진 피아노 트리오를 작곡하게 되었고, 그 곡을 다시 손보면서 톨스토이의 소설에 대한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만들게 된 작품이 바로 이 현악4중주 제1번이지요.


작곡가 야나첵은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고 이 소설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자기의 아내를 죽여버린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을 질투의 무서움과 사랑의 비극적인 측면을 그의 독자적인 자유로운 구성형식으로 묘사하면서 이 곡을 톨스토이에의 항의의 뜻을 지닌 심리적 표제음악으로 삼으려고 했지요.


이 곡에는 삶에 지친 여인의 초상이 슬픔을 담아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유혹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하고요.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 그려지는데, 이 곡에서 야나첵은 동 모라비아와 러시아의 민속 음악적인 음악 어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야나첵은 말합니다.
진실된 사랑만이 최고의 가치가 있는 것이며, 그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인생의 가장 귀중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 나가야 하는 결혼에 얽매인다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부도덕한 것으로 보고 있지요.
그 생각은 톨스토이의 소설<크로이체르 소나타>와는 상반된 것이 되었고요.
결국 야나첵의 이런 솔직한 생각들은 이 현악 4중주의 결론으로 맺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어느 작가가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불륜이란 다른 게 아니라, 부부끼리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
서로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모든 문제, 비록 그런 것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불륜이다 라는 뜻일 겁니다.

야나첵의 현악 4중주곡 제1번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영감을 받아>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