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007-11-27 16:11:15
허원숙 조회수 1493
2000년 7월 4일 (화)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이 소재가 된 문학*


프랑소와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브람스의 교향곡 (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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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잠에서 깨자마자 그녀는 문 밑에 떨어진 메모 쪽지를 발견했다...(중략)...
“여섯 시에 플레이엘 홀에서 아주 좋은 음악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시몽이 쓴 것이었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한 대목입니다.
사실 이 소설의 제목은 브람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브람스를 좋아하기는커녕, 바그너를 들으면서 “훌륭해, 시끄럽기는 하지만 이것이 음악이야”라고 생각하는 여인은 고민을 합니다.
내가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그 음악회에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고민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지요.
그 여인은 그 메모쪽지를 보낸 시몽에게 전화를 겁니다.
바그너가 시끄러워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이 여인처럼, 사실 프랑소와즈 사강은 브람스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서 그 음악회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더 이상은 전혀 없으니까요.
단지, 음악회는 두 남녀가 만나는 구실을 제공할 뿐, 아무런 다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은 그저 우아해 보이기 위한 주인공의 가식적인 노력일 뿐인 것 같습니다.
두 주인공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구실이었다면 차라리 <영화를 좋아하세요...> 또는 <보쌈을 좋아하세요...>라고 말해도 될 일이었지만, 나의 본래의 모습보다 우아해 보이려는 두 남녀의 공허한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별로 마음에도 없는 음악을 억지로 듣게 되지요.

음악이 소재가 된 문학.
오늘은 프랑소와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며드렸습니다. 구체적인 음악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앞 뒤 정황으로 미루어 교향곡을 연주했던 음악회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브람스의 교향곡 ( )번 중에서 ( )악장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