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베를리오즈의 <여름밤> Les Nuits d\'ete
2007-11-27 16:06:09
허원숙 조회수 1598

2000년 6월 24일 (토)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여름, 희망과 힘>



베를리오즈의 <여름밤> Les Nuits d'ete 중에서
1.Villanelle 농부의 노래
2. Le spectre de la rose 장미의 요정
4.Absence 그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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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한낮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아늑함일까요.?
베를리오즈의 오케스트라와 성악을 위한 가곡 <여름밤>에는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의 환희라기보다는 죽음이 내 앞에 미리와서 깔려 있는 듯합니다.
전체 여섯 곡에는 모두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그리고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가까이 내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그 죽음은 갖가지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지요.
첫 곡 Villanelle (농부의 노래)는 추운 계절이 물러가고 따뜻한 계절이 돌아오면 숲에서 은방울꽃을 모으자는 애인의 쓸쓸한 사랑의 노래이지요.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더욱 역설적인 슬픔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둘째곡인 Le spectre de la rose (장미의 요정)에서는 이미 꺾이어 생명을 잃고 꽃병 속에서 죽어가는 장미 한송이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처녀를 불러 깨우고 있습니다.
셋째곡인 ‘애가’ 는 연인을 잃은 뱃사공의 이야기이고요.
넷째곡 Absence(그대 없이)에는 멀리 떠나간 애인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부르는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지요.
그 밖에 묘지 옆에서 구구대는 비둘기의 울음소리 속에서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담긴 다섯 번째곡.
그리고 여섯 번째곡인 미지의 섬에서 연인에게 어디로 배를 노저어 가줄까 하고 묻는 물음에서는 사실 사랑의 나라는 아무도 모르니 이제 어디에도 갈 곳은 없을 거라는 절망감이 물씬물씬 풍겨나고 있습니다.


여름이라는 생명력이 왕성한 계절에, 밤이라는 절망의 암흑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테오필 고티에(Gautier)의 시가 가슴 저리도록 슬픕니다.


베를리오즈의 <여름밤>중에서 제1곡 Villanelle (농부의 노래) 제2곡 Le spectre de la rose (장미의 요정) 제4곡 Absence (그대 없이)를 ______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