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조지 거쉬인의 <포기와 베스>
2007-11-27 16:05:16
허원숙 조회수 2087

2000년 6월 22일 (목)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여름, 희망과 힘>



조지 거쉬인의 <포기와 베스> 중에서 썸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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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톤 흑인가에 있는 캐트피슈 로우.
어부인 제이크의 아내 클라라가, 잠이 와 보채는 아기를 달래며 부르는 자장가 이 들려오는 토요일 밤. 남자들은 주사위 도박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너무 빠진 나머지 흥분한 부두의 하역인부 크라운은 어부 로빈스를 죽여버리고는 경찰이 오기 전에 도망을 치지요.
복잡한 사건에 얽혀들어가기 싫은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살인자 크라운의 정부인 베스도 숨으려고 하지만 아무도 자기 집에 들여주질 않는군요. 그런 베스를 감싸주고 보호해 준 것은 다름아닌 ‘포기’라는 앉은뱅이 거지였습니다.


살인사건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포기와 베스를 비롯한 캐트피슈 로우 마을사람들은 다함께 먼 바다의 섬에 놀러갑니다. 즐거운 피크닉이 끝나고 돌아올 무렵, 베스의 눈 앞에 나타난 사람은 그녀의 옛 애인이었고 살인자로 숨어지내는 크라운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크라운과 베스의 악연은 계속되고 맙니다.
베스를 너무나 사랑하는 앉은뱅이 거지인 포기는 참다 못해 크라운을 죽이고 감옥으로 가지요.
포기를 사랑하던 베스는 포기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마을을 떠나고, 감옥에서 무사히 석방된 포기는 베스를 찾으러 뉴욕을 향해 떠나갑니다. 글쎄....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몇 천 킬로나 떨어져 있는 뉴욕을 잘 찾아갈 수나 있을런지.... 마을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감회가 교차되는 가운데, 수레를 타고 먼 길을 떠나는 포기를 전송합니다.


조지 거쉬인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캐트피쉬 로우 마을과 한때 귀족의 저택이었지만 이제는 흑인들의 생활 주거지가 된 아파트, 선창과 어물 시장 등을 무대로 벌어지는 살인과 애욕 그리고 도박으로 얼룩진 암울한 흑인들의 생활을 흑인 영가와 성가의 선율과 함께 펼쳐놓고 있습니다.
흑인 빈민가의 밑바닥 삶을 오페라로 옮겨 놓은 거쉬인은 마지막 장면인, 포기가 흑인의 남부를 떠나가는 장면이 또다른 절망을 향한 출발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그 수레를 타고는 절대로 뉴욕에 도달할수 없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알면서도 잘 가라고 전송하듯이 말예요. 왜냐면, 작곡자인 조지 거쉬인도 러시아로부터 흘러들어온 유태계 2세였기 때문입니다.


조지 거쉬인이 작곡한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첫 장면에 나오는 은 너무나 유명한 아리아입니다. 잠을 보채는 아기를 달래며 부르는 흑인의 한이 물씬 풍겨나는 자장가이지요. _________________의 노래로 들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