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Offenbach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2007-11-27 15:57:50
허원숙 조회수 1771

2000년 6월 13일 (화)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전쟁영화에 삽입된 고전음악
<인생은 아름다워> 중에서 Offenbach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Barcar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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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그랬다지요. 자기가 되고자 원하는 일을 진심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고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버지인 귀도의 삶은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끊임없이 자기최면이라도 걸어서 이룬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눈에 반한, 약혼자가 이미 있는 여인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그에게 퍼부어서 결국 그의 사랑을 얻었고, 전쟁과 유태인 학살의 참혹한 현장에서도 자신의 아들의 동심을 상처내지 않으려고 끊임없는 자기최면을 걸었고, 또 자신의 아들과 부인이 기쁨의 상봉을 할 수 있게 끝없이 바랐던 점 들이 바로 그런 그의 삶을 증명해주고 있지요.
“호랑이굴에 가서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물론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에서는 호랑이굴에서 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 보다는 자식과 부인을 살려 낼 수 있다는 것이 다르지만요.


오스트리아의 마우트하우젠이라는 유태인 수용소에 가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곳은 아우슈비츠와 거의 같은 용도로 만들어놓은 수용소였는데요, 치욕적인 역사의 단면이지만 그 장소를 보존하고 유지시켜서 후대에는 그런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산 교훈을 주는 장소였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돌을 끊임없이 나르던 채석장같은 작업장과, 혼자 자기에도 비좁은, 폭이 채 1 meter도 될까말까한 나무 상자같은 침대에 무려 4명이 칼잠을 자야했던 침상. 그나마 편히 잠들기 위해 머리와 다리를 서로 교차해서 누웠다지요.
그리고 말로만 듣던 가스실.... 그 옆 방에는 시체해부용 커다란 돌 작업대가 놓여있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의 천진난만한 아들이 겁에 질려 아빠에게 물어보던 대로, 단추를 만들고 비누를 만들고 카페트를 만들기 위해 가스실에서 죽은 사람들을 부위별로 분류하던 그 작업대....
마우트하우젠을 걸어나오던 관람객들은 이미 알고는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그 참상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었지요.


그런 참혹한 수용소의 삶 중에 <인생은 아름다워>의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에서 뱃노래인데요.
처음에는 주인공 귀도가 그의 여인을 만나러 오페라 하우스에 간 장면에 나왔지요.
“날봐요, 공주님. 날봐요.”라며 그녀가 자기를 봐주기를 원하며 자꾸만 주문을 외우던 귀도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독일군 식당에서 웨이터를 하며 수용소를 향해 스피커를 돌리고 그 노래를 들려주던 모습.
물론,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에서도 감옥소 안에 퍼지던 감미로운 음악의 장면이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장면이 더욱 소중한 것은 바로 이 곡에는 그 둘만이 간직한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중에서 희망의 노래였던,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를 감상하시겠습니다. 베니스의 곤돌라를 타고 부르는 아리아 “Belle Nuit"(아름다운 밤)을 ______________의 노래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