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이제, 당신은 나에게 처음으로 고통을 안겨주는군요>
2007-11-27 15:53:47
허원숙 조회수 1285

2000년 5월 29일 (월)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중
제8곡 <이제, 당신은 나에게 처음으로 고통을 안겨주는군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1840년 슈만은 그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함께 <여인의 사랑과 생애>라는 연가곡도 작곡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을 보면 제목에서부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남성 성악가를 위한 작품인 <시인의 사랑>과, 여성 성악가를 위한 작품인 <여인의 사랑과 생애>의 제목을 보면 시인에게는 사랑만 있는데, 여인에게는 사랑과 함께 생애가 있군요.
왜 <시인의 사랑과 생애>라는 제목이 아닌지?
왜 <여인의 사랑>이라는 제목이 아닌지?......
<시인의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시인에게는 사랑만 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군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아쉬움때문에 시인에게는 이 세상도 삶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는, 풋풋한 사랑을 꿈꾸는 어린 소녀의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한눈에 반한 그이와 함께한 아름다운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세월의 흐름으로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린 사별의 고통까지, 한 여인이 여인으로서 감내해온 모든 인생살이가 들어있습니다.
아델베르트 폰 샤미쏘 (Adelbert v. Chamisso)의 8개의 시에 붙인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
슈만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는 몽상가’라고 그의 장인인 프리드리히 비크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했지만, 여인에게서는 삶의 향기를 맡아내는 능력이 있었군요.
그리고 그 능력은 그의 아내 클라라의 생애이기도 한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작곡하게 되었나봅니다. 그 여덟곡 중 마지막 곡은 먼저 세상을 뜬 슈만을 그리워할 클라라의 미래의 모습을 예견하고 있기도 하지요.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중 마지막 곡인 <이제, 당신은 나에게 처음으로 고통을 안겨주는군요>입니다. 연주에는 메조 소프라노 크리스타 루드비히입니다. 제라르 무어의 피아노로 함께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