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음악가와 시력
2007-11-27 15:53:15
허원숙 조회수 1679

2000년 5월 28일 (일)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주제: 음악가와 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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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와 헨델의 안과의사가 동일인물이었다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음악의 대가를 두명이나 치료를 했으니 정말 유능한 안과의사일 거라고 생각하시죠?


‘대영제국의 왕실 안과의’라는 존 테일러는 1750년 3월경 라이프치히에 들릅니다. 바로 바흐의 각막 수술을 위해서지요.
그전부터 점차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어 대낮에도 앞이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글을 읽을 수도, 악보를 쓸 수도 없게 된 바흐는 1749년에는 거의 장님이나 다를 바 없었지요. 게다가 바흐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져서 그가 음악감독으로 봉직하던 성 토마스 교회에서는 차기 음악감독으로 요한 고틀로프 하러(Johann Gottlob Harrer)를 임명합니다. 그 사건은 죽음에 맞서 투병중이었던 바흐에게는 마지막 치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결국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된 바흐는 이 “대영제국의 왕실 안과의” 라는 존 테일러에게 자신의 각막 수술을 맡깁니다. 그리고 이 수술로 말미암아 완전히 눈을 멀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흐는 작곡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바흐의 사위인 알트니콜과 제자 고트프리드 무텔이 곁에서 바흐가 불러주는 대로 곡을 받아 적었지요. <오르간을 위한 18곡의 코랄>은 바로 이 시기에 작곡된 바흐의 작품이었습니다.


바흐의 눈을 완전히 멀게 한 돌팔이 안과의사 존 테일러는 2년 뒤 백내장에 걸린 헨델의 각막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성공했냐구요?.....그 수술은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헨델의 눈이 환하게 밝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이번에도 깨끗하게 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베토벤은 그의 청력을 잃고 계속 작곡에 몰두하였지요. 음악가에게 청력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재산일 것입니다. 하지만 음을 기록해내어야 하는 작곡가에게 시력은 청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일 겁니다.
왜냐면 피아노의 대가였던 아르투르 루빈슈타인도 그의 90이 넘는 긴 생애를 살면서 마지막에 연주활동을 부득불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력이 나빠져서 건반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 것을 생각하면 작곡가나 연주가에 있어서 시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그들의 눈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었더라면 우리는 음악역사를 조금은 더 길게 쓸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작품 감상: 바흐, 헨델, 또는 루빈슈타인(pianist)과 연관된 곡 중에서 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