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이제는 풀무질이 필요없는 시대
2007-11-27 15:51:27
허원숙 조회수 1906

2000년 5월 25일 (목)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오르간 음악으로 한 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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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발명이 음악에 준 혜택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축음기의 발명은 일회성이었던 연주를 영구보존할 수 있게 만들었지요.
SP 음반시대에는 교향곡을 한 작품 들으려면 시꺼멓고 두꺼운 음반을 몇 장 갈아끼워야 되었다고 하지요. LP시대도 이제는 과거로 흘러간 지 오래고요.
하지만 전기의 발명이 음악에 준 혜택은 이렇게 음반이나 음향기기 같은 것 뿐이 아닙니다.
오페라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는 회전 무대 뿐 아니라 2중 무대까지 등장하지만, 이제 머지 않아 무대 위에 사이버 공간이 등장하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가수들은 아무 장치도 없는 무대에 간단한 복장을 하고 서서 노래를 부르면, 무대 장치는 사이버 공간으로 합성되어 보여지는 시대가 곧 오지 않겠어요? 그러면 노아의 홍수 같은 장면도,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도, 스타워스 같은 우주의 장면도 오페라의 주요 장면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시간을, 전기가 없던 시대로 돌이겨 본다면, 오페라 한 편을 공연하기 위해 들어가는 조명에 쓰인 촛불이 도대체 얼마나 많을 지 상상해 보셨습니까?
실제로 바로크 시대에는 가수들이 희미한 촛불 조명에 자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게 하려고 촛불 가까이 다가가서 노래를 하다가 옷을 홀랑 태운 적도 많았다고 합니다.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생각해 볼까요?
연주자는 오르간에 앉아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고,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천상의 음악감상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르간의 뒤에서는, 여러 명의 남자들이 오르간 소리를 나게 하는 풀무질을 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군요, 연주시간의 30분이면 30분동안 풀무질은 계속되어야 하고, 만약 연주가 더 길어지면 그만큼 풀무질하는 사람들의 땀방울은 더 많이 흘려져야 하지요.
그러니, 음악도 음악이지만, 뒤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전기의 발명은 정말 필요했군요.

 

이제는 풀무질이 필요없는 시대. 편한 마음으로 오르간 연주 한 곡 감상하시겠습니다.
감상곡은 ___________입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