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숫자에 얽힌 일화
2007-11-27 14:45:13
허원숙 조회수 2090

2000년 5월 21일 (일)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주제:숫자에 얽힌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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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기념하지요.
예를 들어 회갑,결혼 50주년, 창립 30년 기념 행사 같은 것들 말이지요. 그리고 불길하
다는 이유로 금기시 하는 숫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라는 숫자는 “죽을 死”자와
같다고 해서 피하던 시절이 있었고요. 유럽에서는 13이라는 숫자를 피하기 위해서 13
대신에 12 bis라고 써 놓은 곳도 보았습니다. bis(비스)라는 말은 “또”라는 뜻이니까 12
다음에 또 있는 숫자라고나 할까요?
18세기의 계몽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숫자를 이용한 상징이나 게임이 유행했습니다. 바흐
역시 이런 놀이를 몹시 즐겼는데, 특히 말년에는 각각의 문자를 그와 동등한 숫자와 일
치시키는 비법이나, 예로부터 전해오는 상징을 이용한 숫자로 된 서신을 교환하기도 했
지요.
바흐는 악보를 그리는데 숫자를 사용했습니다. 숫자를 통해 박자를 나타내기도 하고,
칸타타의 경우에는 선택된 숫자로 메시지를 부각시키거나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기도
했지요.
오래 전부터 7이라는 숫자는 신앙과 미덕의 상징이었지요.바흐가 작곡할 때 동일한 가사
를 정확히 일곱 번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볼까요? 가령 BWV 144와 145의 Genuegsamkeit
(게뉙잠카이트)라는 말은 충분하다라는 뜻인데요, A과B 부분에서 정확히 일곱 번 반복되
며, da capo libre(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서라는 뜻)에서는 두 번, 그리고 다시 아리아의
말미에서는 연속해서 다섯 번을 반복하게 합니다.또한 BWV 113과 115의 아리아에서 “위
로와 생명이 충만한 말씀”이라는 구절이 역시 일곱 번 반복됩니다.
한편, 예수와 연관된 구절에 5라는 숫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이 숫자와 예수의 관련성을
따져 보게 만들지요. 실제로 5는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 발가락 및 오성을 소유한 인간
을 지칭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가 십자가에 다섯 번 못 박혔음을 상징하기도 하지
요. 이런 점에서 BWV 113의 둘째 곡에서는 “예수는 우리 죄인을 용서하시고”라는 구절이
다섯 번 반복되며, 마찬가지로 BWV 180의 둘째 곡에서는 “기뻐하라, 구세주가 오셨도다”
가, BWV 85의 둘째 곡에서는 “나는 선한 목자이니라”가 다섯 번씩 나오지요.
“이렇게 심오한 뜻이 음악 안에 담겨있다니” 하고 놀라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음악 안에 담겨있는 숫자들을 이용해서 추리소설을 쓴 작가도 있습니다. 바로 최근에 국
내에서 출판된 필립 들레리스의 <마지막 칸타타>라는 추리소설인데요, 그 소설에서는 바
흐의 <음악의 헌정>을 소재로 각종 음들을 숫자로 풀어서 그 안에 담겨진 비밀을 추적해
가는 흥미로운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과는 다른 소설이니까 믿지는 마시고
요.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바흐의 작품에 얽힌 숫자 이야기는 실제입니다. 한 번 확인해 보
시겠어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작품 중 _________________입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입니
다. 이 곡에 나온 ________________라는 구절이 몇 번 나오는지 확인해 보시지요



(담당 PD 홍순덕 차장님 아래 곡 중에서 찾으시면 될 겁니다.)


****바흐 칸타타 중에서
7번 반복의 예
BWV 144
“Genuegsamkeit"라는 단어
BWV 145
“Genuegsamkeit"라는 단어
BWV 113
“위로와 생명이 충만한 말씀(Wort voll Trost und Leben)"이라는 구절
BWV 115
“위로와 생명이 충만한 말씀(Wort voll Trost und Leben)"이라는 구절


5번 반복의 예
BWV113 중의
No.2 중 “예수는 우리 죄인을 용서하시고”라는 구절
(Jesu nimmt die Suender an)
BWV180
No.2 중 “기뻐하라, 구세주가 오셨도다”라는 구절
(Ermuntre dich, dein Heiland kommt)
BWV 85 <나는 선한 목자이니라”(Ich bin ein guter Hirt)>
No.2 중 “나는 선한 목자이니라”(Ich bin ein guter Hirt)라는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