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근육의 이완,조절> 팔이 아프지 않게 연주하는 실례
2007-11-27 14:25:49
허원숙 조회수 1964

음악춘추 특집<근육의 이완.조절>


팔이 아프지 않게 연주하는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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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쇼팽의 연습곡 작품 10-1을 연습할 때, 시작할 때는 괜찮은데 중간쯤 가면 꼭 팔이 아파서 나중에는 마무리를 겨우겨우 할 때가 많으세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상태가 꽤 좋았는데, 꼭 그 자리에만 가면 팔이 아파, 거의 마비증세가 일어날 지경이시라구요?
그렇다면 제 방법대로 한 번 해 보세요.
먼저, 작품 10-1 악보를 펴세요, 그리고 쭉 훑어보세요. 16분음표가 거의 무궁동이라 할 만큼 많이 나오네요. 이번엔 더 자세히 보세요. 16분 쉼표가 어디 있나요? 4분 쉼표는요? 있긴 있는데 정말 조금밖에 없다구요? 됐어요. 바로 그거예요.
먼저 두 마디에 걸친 아르페지오 패시지를 치면서 올라갔다 내려오세요. 가장 마지막에 치는 손가락이 뭐죠?
엄지라구요? 네, 맞았어요!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가장 마지막 음을 엄지로 연주하면서 팔을 왼쪽으로 던지듯이 풀어보세요. 다음 음이 쉼표니까 시간은 충분하거든요. 어때요? 하나도 안 어렵죠?
잘 보세요. 두 마디마다 16분 쉼표가 있네요. 그럼, 모두 그런 방법으로 연주하면 되겠네요. 제 42마디부터 제45마디까지는 16분 쉼표가 없는데 어떻게 하냐구요? 그 대신 4분 쉼표가 있잖아요! 제42마디는 앞의 여덟 음을 치고 손을 건반에서 살짝 뗀 후 아홉 번째 음에서 작은 액센트를 주는 것처럼 살짝 다시 올라가 보세요. 제 43,44,45마디도 다 그렇게 하면 근육이 그렇게 많이 뭉치지 않지요? 그리고 제 45마디 여덟음을 쳐내려와서 마지막 엄지 손가락을 왼쪽으로 던지듯이 풀어보세요. 그동안 근육은 좀 뭉치는 것 같았지만 이번엔 쉼표가 4분 쉼표로 두 차례나 있잖아요. 아까 나온 16분 쉼표를 일요일이라고 치면, 이번에 나온 4분 쉼표는 휴가예요. 시간이 기니까 근육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죠? 그리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로 재현부를 치는 거예요. 어때요? 좋긴 좋은데, 이젠 16분음표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음들이 문제라구요? 간격이 너무 넓어서 손가락에 무리가 심하다구요?
너무 넓은 간격의 음을 아르페지오로 연주할 때에는 손가락이 충분히 닿지 않는 음은 살짝 끊어도 돼요. 음색에 차이만 나지 않으면 페달로 연결시킬 수 있거든요. 그리고 1번 손가락부터 5번 손가락까지 아르페지오로 11도,12도가 넘는 간격의 음들은 음을 그룹을 지어 생각할 때 그렇게 넓은 간격이라 생각지 말고, 한 옥타브 내의 간격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세요. 다시 말해 제1마디의 음들을 c-g-c-e / c-g-c-e /의 넓은 간격으로 생각지 마시고, c-g-c / e-c-g-c / e-c-g-c / 의 간격으로 생각해 보세요. 손을 벌리는 넓이가 한 옥타브 안으로 줄어들었죠? 그렇게 마음을 가볍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팔도 부담을 덜 받고, 힘도 덜 들면서 이 곡을 연습할 수 있을 거예요.
참, “난 이 곡을 칠 때 중간 이후에 팔이 아프니까 중간 이후부터 이 방법으로 할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 절대로 안 됩니다. 처음부터 이 방법으로 하셔야 돼요. 왜냐하면 중간 이후부터 팔이 아픈 이유는 중간까지는 팔이 억제로 버티기 때문이라서 그렇거든요. 그러니, 처음 부분에 팔이 아프지 않더라도 꼭 풀어가면서 연습하셔야 돼요. 아셨죠?


음악춘추, 2003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