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베토벤의 <장엄미사>
2007-11-27 14:19:49
허원숙 조회수 1446

2000년 5월 15일 (월)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베토벤 : <장엄미사> 중 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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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케루비니 씨,
선생님께 편지를 올릴 기회를 가진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작품, 특히 오페라를 몹시 존경하는 저는 정신적으로는 이미 선생님과 함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오랫동안 선생님의 새로운 오페라가 한 작품도 무대에 오르지 않아, 예술인으로서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도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는 합니다만, 오페라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선생님의 새로운 오페라가 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예술에 커다란 손실일 것입니다.
진정한 예술은 불후하며, 진정한 예술가는 위대한 작품 창작에서 내면의 기쁨을 얻습니다. 선생님의 새 작품을 들을 때면, 마치 저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듯한 흥미와 기쁨을 느낍니다. 한마디로, 저는 선생님을 경애합니다. 제가 늘 앓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파리에서 선생님을 만나 음악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장애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제가 선생님께 드리려는 부탁의 서론으로 이러한 말을 늘어놓는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저를 그렇게 비겁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으시리라고 믿고, 또 바랍니다.
저는 지금 막 <장엄 미사>라는 대작을 완성하였는데, 이것을 유럽의 여러 궁정에 보내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출판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곳 프랑스 대사를 통해 프랑스의 국왕 폐하께서 이 작품을 예약하시도록 권유했는데,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시면 틀림없이 왕께서 예약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의 저는 예전처럼 언제까지나 천상만 바리보지 못하고,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눈을 아래로 돌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제 부탁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저는 계속해서 선셍님을 경애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시대에 제가 언제나 존경하는 현존 인물입니다. 몇 자 적어 보내주시면 몹시 기쁘겠습니다. 예술은 세상을 하나로 맺어 줍니다. 순수한 예술가 사이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수많은 순수한 예술가 중 하나로 여겨 주시겠지요.


1823년 3월 15일 빈에서
루드비히반 베토벤 올림


이탈리아 태생인 프랑스 작곡가 루이지 케루비니는 1805년 빈에서 오페라 <파니스카>를 상연해 베토벤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케루비니는 이 편지에 답장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왕 루이 18세는 <장엄미사>를 받아들고 자기 모습이 조각된 무거운 금메달을 보내어 감사의 뜻을 나타냅니다. 베토벤은 이를 케루비니 덕분으로 생각하며 매우 기뻐합니다.


케루비니는 직접 자신이 베토벤을 위해서 무엇을 했노라고 베토벤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위해서 추천서를 써 주었고, 베토벤은 자신에게 돌아온 행운을 케루비니가 뒤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믿게 됩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생각나고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스승님도 여러분 모르게, 여러분께 도움을 주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당장 내 눈 앞에 보여지는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베토벤이 작곡한 <장엄미사>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