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모차르트의 <이별의 노래>
2007-11-27 14:19:12
허원숙 조회수 1569

2000년 5월 14일 (일)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Mozart: Das Lied der Trennung(이별의 노래) KV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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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편지입니다)


....조금전에 저를 몹시 놀라게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번 편지로 아버님께서 아주 건강하시다고 짐작하고만 있었는데, 아버님께서 정말 편찮으시다고 들으니 더욱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버님께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소식을 듣기를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지는 말씀드릴 여지도 없습니다. 틀림없이 그런 소식을 받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도 저는 무슨 일에서나 최악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죽음은 우리들 일생의 진정한 최종 목표이므로, 저는 수 년동안 인간의 이 참된 최선의 친구와 친숙하게 되어 제게 있어서는 이제 그 모습이 아무런 무서운 존재도 아닌 것으로 되었으며, 오히려 많은 평안과 위로를 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하나님이 제게 죽음이 우리들의 참된 행복의 열쇠라고 일 수 있는 기회를 베풀어주신 것을 고맙게 여기도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어쩌면 내일에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곤 합니다. 그러므로 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이거나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제가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해지거나 한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행복을 저는 매일 저의 창조주에게 감사하고, 그것이 저의 이웃사람 한사람 한 사람에게도 주어지도록 진심으로 빌고 있습니다.......
제가 이것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건강이 좋아지시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만큼 좋아지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대로의 사실을 쓰시든가 누구에겐가 쓰게 하셔서 한시라도 제가 아버님의 팔에 안길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우리들에게 있어서 신성한 모든 것에 걸고 빕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멀지않아 아버님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편지를 받게 되리라고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쾌한 기대 속에서 아내와 칼과 함께, 아버님의 손에 진심으로 키스를 보냅니다. 언제까지고 아버님의 가장 온순한
아들 w.a.(볼프강 아마데우스)
1787년 4월 14일



병이 깊은 아버지께 모차르트가 보낸 위로의 편지입니다. 항상 즐거운 표정을 짓고 또 유머가 넘쳤던 모차르트가 항상 죽음을 생각해 왔다고 아버지께 쓴 편지는 실제 모차르트의 모습일 수도 있고 죽음을 기다리는 아버지를 위해 꾸며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 편지를 읽으면 우리와 정서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라면 죽음이 임박한 사람에게 그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하기보다는 “나을 수 있어요”하고 희망을 줄텐데, 모차르트는 아버지께 죽음을 긍정하고,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자신에게 연락을 바란다는 말을 하고 있군요.
이 편지를 보낸 후 모차르트는 5월말경에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습니다.


Mozart의 가곡 중에서 Das Lied der Trennung(이별의 노래) KV 519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