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월광
2007-11-27 14:14:46
허원숙 조회수 1144

2000년 5월 4일 (목)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 작품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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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편지

 

.....이곳 사회에 적응하면서 내 생활은 다소 즐거워졌다네. 지난 2년동안 내가 얼마나 쓸쓸하고 서글프게 지냈는지 자네는 상상도 못할 거야. 귀가 잘 안들린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자꾸 피하게 되니까, 이제 사람들은 내가 염세주의자인 줄 안다네.
마음을 사로잡은 소녀가 이런 생활에 변화를 주었네. 2년만에 그녀와 내가 서로 사랑하게 된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는데, 요즘 처음으로, 결혼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는 생각을 한다네. 불행히도 그녀는 나와 동등한 신분이 아니어서 지금은 결혼을 할 수 없네. 그러나 용감히 헤쳐 나가야지.
귀가 이렇게 되지만 않았다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닐 텐데. 연습하고 연주하는 예술세계보다 더한 기쁨은 내게 없다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을 얻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말게. 그 무엇이 예술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주겠나? 자네의 염려조차 내겐 고통이라네. 연민을 띤 자네의 얼굴을 볼 때면 나는 더욱 비참해지네.
아. 아름다운 고향,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 오! 악마같은 고통만 없앨수 있다면 세계를 품 안에 넣을텐데. 그래, 젊음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네. 내가 언제는 아프지 않았나? 얼마전부터 몸과 정신이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다네.
......운명은 결코 나를 꺾지 못해. 오! 삶은 너무나 아름답군. 천 번이라도 다시 태어나고 싶어! 이젠 적막한 삶에 머무를 수 없어!.....


 

1801년 11월 16일 베토벤이 빈에 머무를 때 내과의사이며 빈 대학 교수인 요한 아담 슈미트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청각장애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적극적인 삶에의 투지와 또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베토벤의 보습이 보입니다. 여기에 소개된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은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우던 줄리에타 귀치아르디로 여겨집니다. 월광 소나타는 바로 이 줄리에타에게 헌정되었지요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 27-2. 일명<월광>을 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