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잊혀진 왈츠
2007-11-27 14:12:56
허원숙 조회수 1448

2000년 5월 1일 (월)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프란츠 리스트: 잊혀진 왈츠 제1번 ( F.Liszt : Valse oubliee No.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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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어렸을 적 즐겨보던 만화영화의 주제가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십니까?
“물론이지!” 하고 자신있게 대답은 하시겠지요. 저도 물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불러보면 정말 놀라실 것입니다. 머리 속에 단단히 박혀서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던 그 노래가 몇 마디도 못 가서는 이내 멈춰지고 마는 것.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그리고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하지만 영락없이 같은 자리에 오면 또 멈춰서는 것이지요.
“잘못됐어, 잘못됐어, 아까 거기서 좀 다르게 불렀어야하는 건데... 다시 한 번 불러볼까 ....”
소용없습니다. 결국 노래는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이리 저리 입안을 맴돌며 앞부분만 여러차례 부르다가 아쉬운 미련만 남은 채 멈춰집니다.
그런 경험 많으시지요?
귀여운 아가에게 동화를 이야기해 줄 적에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줄거리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막상 이야기하다보면 단편 단편으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줄거리가 엮어지지 않게 되었던 기억들...

아마 프란츠 리스트도 그랬었나봅니다. 리스트의 잊혀진 왈츠에서는 기억 저편에 자리 잡은, 어릴 적의 빛 바랜 사진의 추억처럼 노래의 한 부분이 기억이 나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전체를 불러보려고 시도해보면, 몇 마디 못가서 중단하게 되는,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 속의 왈츠 한 곡이 귓가를 맴돕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잊혀진 왈츠 제1번과 제2번을 감상하시겠습니다.
피아노 연주에는 미카일 루디 (Mikhail Rud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