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슈만의 환상소곡집
2007-11-27 14:12:29
허원숙 조회수 1512

2000년 5월 31일 (수)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5월에 듣는 사랑의 노래
슈만의 환상소곡집 op.12 중 5번째곡 <밤에 : in der 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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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아버지이자 슈만의 피아노 선생이었던 프리드리히 비크는 이 둘의 사랑과 결혼을 집요하게 반대해왔습니다. 차라리 다른 여자와 결혼해버릴까하고 생각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녀와의 사랑에 목이 말랐던 슈만에게 그녀가 아닌 다른 선택은 진심이 아니었지요. 아버지의 끝없는 방해공작에 시달린 슈만은 그녀와의 결혼을 이루기 위해 결국은 클라라의 아버지와 법정에 서게 되지요. 그리고 법원은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은 합법적이라고 판결을 내립니다.
클라라와의 행복한 결혼은 곧 슈만에게 작품의 영감을 샘솟게 했고,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같은 주옥같은 가곡집을 작곡하게 됩니다.

 

슈만이 클라라와의 사랑에 어려움을 많이 겪던 시절, 클라라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를 엿볼까요? 1838년 4월 12일 슈만이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 구절입니다.
“이 곡을 쓰고 나서 ‘헤로(Hero)와 레안더(Leander)'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나는 무척 기뻤습니다. 당신도 이 이야기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레안다는 매일 밤 바다를 헤엄쳐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등대까지 가곤 했지요. 그녀의 애인은 항상 횃불을 들고 기다렸고요. 얼마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전설입니까! 나는 <밤에>를 연주할 때마다 방금 이야기 한 영상이 떠오르지요.
먼저 그가 바다에 뛰어들고,
그녀가 부르면, 그가 대답하고,
그가 먼저 뭍에 오르고,
그리고 달콤한 포옹과 노래,
곧 아쉬운 이별,
이윽고 모든 것을 밤이 어둠으로 감싸고.....
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 이야기가 어울린다고 생각지 않소?“

 

클라라에 대한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이 작품은 슈만이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환상소곡집 작품 12의 5번째 곡인 <밤에>라는 곡입니다. ___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마무리 (연주 듣고 난 후에)
5월에 듣는 사랑의 노래, 슈만이 클라라와의사랑을 꿈꾸며 작곡한 환상소곡집 중 <밤에>를 마지막 곡이 되었네요. 어떻셨어요?
사랑의 노래 가운데는 시인의 사랑처럼 불행한 사랑에서부터,
평생을 곁에서 사모하며 존경하는 사랑과
또 피를 부르는 비극적인 것까지 정말 다양하지요?
그런데 그 모든 사랑이, 사랑하는 바로 그 순간만은 정말 행복했었다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에 공통된 결론일 겁니다.
사랑은 사실 행복한 것 같아요.
단지 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너무 지나친 욕심이 들어 있어서
그 행복이라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 뿐인 것 같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