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삼손과 델릴라
2007-11-27 14:05:48
허원숙 조회수 1842

2000년 5월 19일 (금)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5월에 듣는 사랑의 노래
생상스 :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2중창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 Mon coeur s'ouvre a ta vo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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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아무런 조건없이 그저 서로를 사랑해 줄 때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로비스트의 사랑의 편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랑이 어떤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 소개되는 오페라의 주인공도 사실, 사랑을 수단으로 이용하여 무엇을 얻어내려는 소위 현대판 스파이라고나 할 수 있는 여인에 얽힌 이야기인데요.
무엇을 얻어낼 목적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여인과, 그 여인에게 눈이 멀어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남자 주인공은 결국 적들에게 자신의 힘과 두 눈을 빼앗기지요.
바로 삼손과 델릴라의 사랑이야기인데요.
구약성서의 사사기 13장에서부터 16장에는 당시 이스라엘의 사사였던 삼손의 이야기가 나와있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는 바로 이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하여 작곡된 것이고요, 제목이 보여주는 것 같이 여기에서는 삼손과 델릴라의 사랑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어머니의 간절한 서원으로 태어난 아들인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는데, 그 힘이 어찌나 센지 당나귀 턱뼈 하나로 블레셋 사람 1,000명을 죽일 정도였다는 군요. 그 힘은 하나님이 특별히 삼손에게 준 것인데 바로,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머리카락에 대한 비밀은 하나님과 삼손 둘만이 알고 있었고요.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에 있었던 블레셋은 삼손의 무지막지한 힘에 그 촉각이 곤두서 있습니다. 그리고 델릴라라는 여인을 시켜 그 힘의 원천을 알아내게 하지요. 사랑에 눈이 먼 삼손은 결국 그 여인에게 자신의 비밀이자 하나님과의 약속이었던 머리카락에 얽힌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리고 잠든 사이에 머리카락을 싹둑 잘리고 두 눈이 뽑혀진 채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요. 잘려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나기 마련입니다. 감옥에 갇힌 삼손에게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힘을 쓸 기회를 주시지요.
쇠사슬에 묶여 만인 앞에서 재주를 부리라는 명령을 받고 신전 앞에 끌려나온 삼손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신전의 돌기둥을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과 함께 수많은 블레셋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델릴라와 삼손이 부르는 아리아를 한 곡 감상하시겠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내 마음이 열리고>입니다. 삼손에게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열렬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델릴라에 빠져, 삼손은 간간히 그녀에게 “사랑해, 델릴라. 그대의 눈물을 마르게 해 주겠소” 하며 철없는 사랑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카미유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에서 데릴라와 삼손의 2중창 <당신의 목소리에 내 마음이 열리고>입니다. 델릴라역에 마리아나 리포브섹(Marjana Lipovsek), 삼손역에 카를로 코쑤타(Carlo Cossutta)입니다. Sylvain Cambreling이 지휘하는 Wiener Symphoniker의 연주로 들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