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사랑의 묘약
2007-11-27 14:05:19
허원숙 조회수 1472

2000년 5월 18일 (목)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5월에 듣는 사랑의 노래
도니젯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Dulcamara(둘카마라)의 아리아
“보시오, 보시오, 주민 여러분(Udite, udite, o rus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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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들은 약을 처방할 때 환자의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으면 진짜 약을 처방하지 않고 그저 소화제나 영양제 같은 것을 일부러 주기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약이란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할지라도 간에는 부담을 주기 마련인데, 좋지도 않은 약을 자꾸 주다보면 내성만 키워지고 몸은 점점 약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먹으나 마나 한 그 약을 처방받은 환자는 “역시 그 의사가 처방한 약이 잘 들어”하고 흡족해하고 또 그 약의 효과도 아주 잘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러니 환자는 몽에 좋지 않은 약을 먹지 않아도 병이 나으니 좋고, 의사는 독한 약을 처방하지 않았으니 현명한 의사가 되는 거지요.

 

도니젯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보면, 주인공인 네모리노(Nemorino)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인의 사랑을 구하기 위해 떠돌이 약장수로부터 <사랑의 묘약>을 사서 그녀에게 먹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여기 나오는 떠돌이 약장수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현명한 의사에 해당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아, 글쎄, 일단 한 번 믿어보시라니깐요”하고 권하는 약장수의 달변에 넘어간 남자주인공은 자기가 사서 먹인 그 엉터리 묘약의 효능이 곧 나타나서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게 되리라고 굳게 믿고 의기양양하게 그녀 앞에서 자신있는 행동을 보입니다. 그 남자의 자신감은 곧 그녀의 환심을 샀고요, 또 그녀의 사랑까지 얻게 되지요.
그녀로부터의 사랑을 얻는데는 사랑의 묘약 때문이 아니라 그 남자가 스스로 믿었던 그 신념이 약보다 더 중요한 작용을 한 것이지요. 이쯤되면 면허없는 그 돌팔이 약장수도 현명한 의사 역할을 톡톡이 한 셈이지요?

 

“여기보세요. 귀를 쫑긋, 숨도 쉬지 말고 내 얘기 좀 들어봐요.
내 명성은 버얼써 전 세계에 퍼져 있지요.
요즘 내 약을 먹은 사람, 병원에 하도 안가서 병원이 다아 문을 닫았다는군요.
한 병씩 쭈욱 들이키면 속병이 다 낫는다구요.
그리고 이 빈대 약으로 말헐 것 같으면.....“

 

하고 떠들어 대는, 돌팔이 의사 행세까지 하는 떠돌이 약장수, 점 찍어 놓은 여인에게 한 병만 마시게 하면 그녀는 곧 당신꺼라는 말도 서슴치 않습니다.
도니젯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1막 2장에 나오는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Dulcamara)의 아리아를 감상하시겠습니다. 베이스 ___________________의 노래 “보시오, 보시오 주민여러분.”을 ________________가 지휘하는 __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