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시인의 사랑 16.<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 노래>
2007-11-27 14:03:58
허원숙 조회수 1533

2000년 5월 16일 (화)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5월에 듣는 사랑의 노래
슈만의 <시인의 사랑>중 제16곡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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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아십니까?
홍수로 세상을 멸망하게 하려던 하나님은 노아에게 그의 가족들과 동물들이 각각 한 쌍씩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방주를 만들라고 명령을 하십니다.
여기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 노래>에서는 시인 하이네도 뚝딱 뚝딱 망치질을 하며 무엇인가 열심히 만들고 있군요. 그런데 그 규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인츠의 다리보다 길고 하이델베르크의 언덕위에 있는 성 안에 있는 어마어마한 포도주 통보다도 더 커다란 그것은...
그것은 나무로 만든 관이네요. 그 관을 힘센 거인을 시켜서 바다 속에 밀어 넣는데, 도대체 수장까지 시킨 그 관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나의 사랑과 번민이었노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아, 너무나도 가슴아파 땅에도 묻지 못하고 바다에 빠뜨릴 정도로 가슴아픈 사랑을 했었군요.
하지만 바다 속에 던져 버린다고 그 사랑과 번민이 잊혀질 수나 있는 것인지.
잊혀지기는커녕, 비만 오면 행여 어머님의 무덤이 물에 떠내려갈까봐 울어대던 청개구리처럼 바다만 보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려는 것은 아닌지요.....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 노래,
욕되고 끔찍한 꿈,
그 모두를 지금 묻어버리자!
커다란 관을 가져와
그 안에 다 집어넣어 버리자.
도대체 뭘 집어넣을지는 말하지 않으리.

 

그 관은 하이델베르크의 포도주 통보다도 더 커야하네.
관대를 만들
단단하고 두꺼운 널빤지는
마인츠의 다리보다 더 길어야해.
그리고 열두명의 거인들도 필요하네.
라인 강변의 쾰른 성당을 떠받치고 있는
힘센 크리스토프보다 더 힘이 장사라야 하네.
왜냐면 그 관을 메어다가
바닷속에 텀벙 빠뜨려야 하니까.
왜냐면 그렇게 큰 관은
어디 묻을 데도 적당치 않거든.

 

그 관이 왜 그리 크고 무거워야하는 지 아나?
그 안에 넣을 게 내 사랑과 고통이거든.

 

슈만의 노래는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드는 망치질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열두명의 거인들이 그 관을 옮기는 대목에서는 영차영차 구령을 해가며 무거운 관을 옮기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지요. 그리고 바닷속 깊은 곳에 관을 빠뜨린 다음에는....
지나간 사랑의 아픈 추억들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군요.
아름답고 슬픈 한 폭의 그림이 되어서.....

 

슈만의 <시인의 사랑>중 제16곡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 노래>(Die alten, boesen Lieder)>를_____________의 노래와 ____________의 피아노로 감상하시겠습니다.